절약이 안 되는 이유를 기록해봤습니다
한 달을 꼬박 일했는데도, 통장에 남는 돈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육아와 일, 가사를 동시에 해내며 알뜰하게 소비까지 통제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물가가 오르는 시기엔, ‘절약’이라는 말조차 멀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마음을 다잡고 아껴보자고 결심한 날에도 이상하게 지출은 계속 생기더라고요. 도대체 왜 절약이 안 되는 걸까요?
예상 못한 지출이 가장 무섭습니다
절약의 가장 큰 적은 '계획에 없던 지출'입니다.
아이가 갑자기 열이 나 병원에 다녀오거나, 유치원에서 체험비나 준비물 요청이 들어오면 지갑은 열릴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지출 유형은 ‘감정 소비’입니다. 육아 스트레스에 지친 어느 저녁, 저도 모르게 편의점에서 아이 간식을 사고, 커피를 사고, 오늘만은 나를 위한 선물이라며 클릭하게 됩니다. 그렇게 예상보다 더 많은 지출이 매달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 이렇게 나뉘었습니다
이번 달 가계부를 정리하며, 실제 소비 내역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잘했다고 느낀 소비와 후회가 남는 소비를 비교해보니, 소비 습관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잘한 소비 | 후회한 소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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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병원비 (예방 목적) | 3+1 행사 과자류 |
가성비 좋은 밀키트 | 사용 안 한 영어 워크북 |
정기배송 유아물티슈 | 한 번 쓰고 방치된 쿠킹도구 |
이 표를 보고 나니, 계획된 소비보다도 감정적이거나 순간적인 소비가 많았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합리화된 소비’가 절약을 가로막습니다
"이건 꼭 필요해.", "할인 중이니까 지금 사야 해." 저 자신이 소비를 정당화했던 말들입니다.
아이 교육을 핑계로 장난감, 책, 체험 키트를 사들이고, 집에 있는 줄 알면서도 또 사게 되는 유아용품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 소비들이 결국 '절약하고 있다'는 착각을 만들어냅니다.
특히 할인 마케팅에 약하다는 점은, 글을 쓰며 처음으로 자각하게 되었어요.
소비 습관을 바꾸려면, 나부터 진단해야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아래 질문 중 몇 개는 공감되지 않으신가요?
-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무언가를 사서 기분을 전환한 적이 있다
- ‘지금 아니면 못 사’라는 이유로 결제한 경험이 많다
- 사용하지 않은 채 서랍에 들어간 물건이 있다
- 카드 명세서를 보면, 기억나지 않는 소비가 있다
이 중 2개 이상 해당된다면, 절약보다는 먼저 소비 패턴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절약은 ‘줄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왜 소비하는지를 아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걸 이제야 알겠습니다.
진짜 절약은 선택을 바꾸는 데서 시작됩니다
이제 저는 ‘무조건 참는 절약’보다, ‘현실에 맞는 대안 소비’를 찾으려 합니다.
예를 들어 외식 대신 반조리 밀키트를 선택하거나, 마트 대신 온라인 정기배송을 활용하는 식입니다.
정기적으로 소비 내역을 점검하고, 실제로 사용하는 항목만 남기기. 작지만 효과 있는 변화부터 시작하려 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가 이번 달에 줄이기로 한 소비 항목과, 실패했던 절약 시도들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절약이 안 됐던 이유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제 소비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함께 ‘현실적인 절약’을 시도해보면 어떨까요?